2007년 4월 25일 수요일

피노키오

어린시절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아이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이야기를 다 믿은 것은 아니지만 그 때 이후 어쩐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요즘은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만약 그 이야기가 가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지는 게 아니라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아이의 이야기 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거짓말도 잘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가볍게 살고 있지 않을까. 공중에 떠 있으니 휠씬 더 많은 것을 보았을 테고 말이다.

- 은희경, '고독의 발견 중'

자신을 규정짓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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