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4월 19일 목요일

비가 내리는 시험보기 전주 금요일

말 그대로 비가 내리는 시험보기 전주 금요일, 케이관의 벤치에 앉아 잠시 노트북을 켜본다.
비가 땅을 적시는 것으로 모자라 비를 타고 하늘로 올라갈 정도로 내리는 오후. 잠시 동안의 우울이 스쳐지나간다. 멜라토닌 부족이라고 위로하던 것도 잠시, 일상에서의 무의미 속에 얼마간의 허망을 느낀다.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그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슬럼프가 되는 것인가.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부족한 대신 손을 쓰는 시간은 많아 이런 자신을 한동안 침묵시킬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떠나질 않는다. 퇴고 하지 않는 하루를 살겠다고 생각한 것도 이젠 예전 일이 되어 버린지라 반성의 허무함도 극복해야 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모쪼록 내리는 비를 맞고 잠시 생각해 보자. 정말 이 비가 나를 향해 내리는지, 정말 내 자신이 춥다고 느껴 이렇게 앉아 있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화창한 봄날에 질려버린 자신을 인정하기 싫은 건지.

떠나는 것이 생기는 것 보다 많은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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