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5월 14일 월요일

나이가 든다는 것

나이가 들면 조금씩 재미 없는 일들이 늘곤 한다.

고등학교 때는 내가 지구정복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고등학교라는 좁은 세상이지만 밖차고 나갈 수 있는 의지가 충분했기에 나는 언제든지 울타리 밖에서 최고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대학교에 입학 할 때를 생각한다. 학교 정문에서 수업을 들으러 가는 길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길이란 모든 길은 내가 가기 때문에 존재하는 줄 알았고 모든 사람들도 내가 없으면 다들 허전해 미쳐버릴 것이라고 생각한 적도 많다.

군대에 들어오면서 부터 생각이 조금씩 달라진다. 일하는 개미를 보면서 그 획일성과 몰개성에 몸서리치던 유년기의 나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투영될때 조금 괴롭지만 이렇게 나이를 먹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조금씩 길이 정해진 다는 것일 것이다. 1학년때 누가 나에게 너는 마술사가 정말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들뜨곤 했지만 이제는 어느 누구도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 스스로가 그런 샛길로의 이탈을 허용하지 않게 되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결국 이렇게, 로또가 아니라면 역전의 기회를 찾을 수 없다고 체념 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조금 더 나이를 먹으면 이러한 내 자신이 현실이라는 것을 깊이 각인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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